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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경험과 지식, 무속을 전통문화라는 자긍심으로!

2024-10-29 11:55:19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상추, 배추, 쪽파, 감자, 고추가 자라는 텃밭입니다.


이곳은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작은 씨앗이 생명을 이뤄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마음이 싹트는 것이죠!


어느 날,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 한창 작물들을 돌보다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쯤, 

잠시 앉아 쉬면서 땅 위에 존재하는 것들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땅이 건강하려면 땅에는 수많은 것들이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을요.

미생물, 곰팡이, 아주 다양한 곤충들, 그리고 잡초와 동물들까지!


이들 각각은 존재의 이유를 갖고 땅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땅의 흙은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껴안고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고요.


그러고 보니, 우리 무속도 흙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서로서로 미워하고 싸워도 사랑하도록! 

불안하고 좌절해도 용기 내도록!


각각이, 그럼에도 서로 또 같이!

묵묵히 껴안고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을 ‘호생불살생군자지국(好生不殺生君子之國)’이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우리 민족은 어질고 착할 뿐만 아니라 죽임과 다툼을 싫어했으니까요.


생명을 존중하고 산 것을 좋아하고 살생을 좋아하지 않는 근본의 민족성을 가진 것이죠. 

이것은 어우러지는 삶으로 나타나고, 문화 예술적 태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무속이 수천 년간 지속되고 전승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삶의 정신과 태도가 무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죠.


하루하루 심해지는 경쟁, 갈등, 폭력이 우리를 더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더불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절실한 시간이죠.


오래된 지혜, 생명의 지혜!

무속, 그 안에 불안과 공포에서 우리를 건져 올려줄 생명의 씨앗이 있습니다.

건강한 흙이 건강한 농작물을 만들듯, 건강한 무속이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텃밭도 저 하나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땅에 기댄 다양한 존재들, 그리고 그 존재에 생명력을 나눠  준 모든 것!

이제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할 시간입니다.



(주)커뮤니티 위안

대표 안상경

삶을 위로하는 동반자
당신을 지키는 구원자
기적을 만드는 조력자